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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실화
2017.05.19 00:47

야구장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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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미니 (http://www.gongmini.com)

고등학교 동창 중, 야구부 선발 멤버였던 녀석에게 들은 이야기.


우리 학교 야구장에는 베이스 커버를 하는 유령이 있단다.


1, 2루 사이로 굴러온 땅볼을 1루수가 잡고 돌아보면, 이미 누군가가 1루에 서서 포구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1루수가 그리로 볼을 던지면, 그 존재는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당연히 공은 흙바닥 위에 뚝 떨어져 굴러가고.


옆에서 보면 1루수가 허둥대다 아무도 없는 1루에 공을 던져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녀석은 마침 주전 1루수였다.


그녀석에게는 꽤 익숙해진 일인지, 공을 잡으면 우선 천천히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본다고 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1루로 뛰어오는 건 타자 주자와 베이스 커버를 하러오는 투수 뿐이라는 걸 되새기는 것이다.




그렇게 침착을 되찾은 후, 어떻게 대처할지 정확한 판단을 내려 수비한다.


그 덕인지 수비는 상당히 능숙해졌고, 실책 자체가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뭐, 확실히 사람도 아닌 것이 지키고 있는 1루를 밟으러 가는 건 꺼름칙한 일일테니.




야구부 합숙 때, 다른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들 같은 경험을 했었다고 한다.


감독은 늘 [주전하고 후보의 차이는 수비력에서 나오는거야!] 라고 강조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수비할 때의 마음가짐이라고 할까, 평상심 같은 걸 단련해야만 주전 자리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닐까, 모두 웃어넘겼다고 한다.




정작 선발투수가 [포수 미트가 2개가 보이더라니까.] 라던가, [타자가 둘이 서 있었어!] 라고 말했던 건 다들 너무 나갔다고 입을 모았지만.


쇼와시대 중순부터 코시엔도 못 나가본 약소팀 야구부 주제에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 싶었지만, 나름대로 유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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